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개인과 기업의 현금성 자산(현금 및 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미루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미국과 일본 유럽의 현금과 예금잔액은 2520조엔으로 집계됐다. 2007년 말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현금성 자산이 1030조엔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과 유로권이 각각 750조엔과 740조엔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유럽은 통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본은 작년 10월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12월 일본의 예금 평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금 비중도 높아졌다. 반면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한 자금은 크게 줄었다. 작년 9월 말 유럽의 주식 보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고, 일본은 7% 줄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