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소녀시대 위협할 아이돌 누군가 했더니
독일에서 단독공연을 갖는 한국 아이돌 그룹 비스트에 대해 현지 언론이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비스트는 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 등 6인조로 이루어진 남성그룹으로 2009년 'Beast Is The B2ST'로 데뷔했다. 2PM, 엠블랙 등과 함께 짐승돌(짐승처럼 거친 남자 아이돌)의 대표그룹으로 꼽힌다.

11일(현지시간) 베를린 유력 일간지인 '베를리너 차이퉁'은 비스트를 한 면에 걸쳐 상세히 소개하며 "베를린에 사는 모두에게 최고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베를리너 차이퉁은 "이제 자동차와 기계가 아닌 케이(K)팝이라는 문화를 수출하는 한국, 코리안 웨이브의 저력을 보여 줄 비스트가 독일에 왔다"며 비스트를 '유럽의 한류 전도사'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비스트의 음악과 스타일, 무대, 멤버들이 출연한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도 언급하며 "비스트의 노래가 현재 독일의 노래방에서 청소년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곡목에 필수로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트의 멋지고 스타일리시한 면을 독일 청소년들이 무척 따라하고 싶어한다"고도 말했다.

더불어 베를린에서도 비스트의 무대를 배우고 싶어하는 밴드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럽 내 인기 보이밴드인 '토키오 호텔'의 멤버 '빌 카울리츠'를 예로 들었다.

케이팝 팬으로서 베를린에서 케이팝을 널리 알리기 위해 4년째 수백 명 단위의 모임을 구성하고, 온라인 매거진 '케이 매거진 닷컴'을 열어 활동 중인 팬의 인터뷰도 함께 다뤘다.

또 다른 독일의 일간지인 모르겐 포스트 역시 "비스트의 공연티켓 600여장이 팔리는 데 단 30분도 걸리지 않았다"며 "이는 독일에서 유명 팝스타가 공연을 할 때도 벌어지지 않았던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민영 방송사인 프로지벤 등도 비스트의 베를린 공연을 앞두고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촬영을 진행 중이다.

비스트는 12일 오후 7시 30분 베를린의 콜롬비아 할레에서 유럽 첫 공연이자 월드투어 '뷰티풀 쇼'의 두 번째 공연인 '뷰티풀 쇼 인 베를린'을 연다.

현재 유럽에서 케이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돌그룹은 소녀시대와 빅뱅 등이다. 특히 소녀시대는 지난 8일 프랑스 '카날 플뤼스' 채널으 토크쇼 '르 그랑 주르날'에 출연해 13일 발매 예정인 '더 보이스'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이 토크쇼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 중 하나로 비욘세, 레이디 가가, 조디 포스터 등 세계적인 가수와 영화배우들이 다녀갔다.

연예계에서는 비스트가 유럽에서 소녀시대와 빅뱅을 넘어 최고의 한류 스타가 될 수 있단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춤과 노래,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갖춘 한국 가수들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며 "특히 남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비스트는 유럽 10대 소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속보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