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상사까지 챙겨야 해?"…직장인 43% '부담'
이성 간에 초콜릿 혹은 사탕을 주고 받는 발렌타인ㆍ화이트 데이는 커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 중 하나다. 연인관계라면 이 날을 통해 애정을 재확인할 수 있고, 호감을 느끼는 상대에게는 고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연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직장 상사나 선배에게까지 초콜릿을 챙겨줘야 할까. 상당 수 직장인들이 발렌타인데이에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사이트 미디어통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752명을 대상으로 발렌타인데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2.7%가 사내에서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이벤트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언제부턴가 의무적으로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선배들의 눈초리 때문에' '안주면 서운해하고 삐지는 상사 때문에' 등 다양했다.

설문에 응한 직장인 K씨는 "지난 해 발렌타인데이를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선배에게 눈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남자친구도 안챙기는 마당에 왜 직장동료나 선배를 챙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런 특별한 날이 아예 엇었으면 좋겠다고 답한 직장인도 있다.

사내에서 발렌타인데이를 챙길 때 가장 적당한 금액은 '3000원~5000원'이 32.2%로 1위를 차지했다. '5000원~8000원'이 21.4%로 2위를, '1000원~3000원' , '8000원~1만원', '1만원 이상'이 3,4,5위를 차지했다.

미디어통 관계자는 "발렌타인데이 같은 이벤트를 모든 직장인들이 특별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한 사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