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9일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인 정체 구간을 지난 후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김지형 연구원은 "당장 눈 여겨볼 변수로는 그리스 문제와 옵션만기가 꼽힌다"며 "그리스의 경우 주요 쟁점인 민간 채권단 보유 그리스 채권에 대한 손실상각율(최대70%)이 합의된 이상 내부 정치적 이견은 결국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반영하듯 그리스 총리와 주요 정당 지도간의 최종협상을 앞두고 유로화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옵션만기에 대한 긴장감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수는 유럽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 개선과 원달러 추가하락 전망이 유효해지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국내에서는 1월 중순 이후 주식형 펀드에서 3조원 가량이 순유출되고 개인도 매도 성향이 강하지만, 고객예탁금 증가에서 보듯 펀드 환매자금은 증시 주변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요컨대 증시이탈이 아닌 대기수요인 셈"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코스피 방향성을 저해할 만한 요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정체될 수 있지만 이달 최대 2050선까지 추가상승이 예상된다"며 "대응 업종 아이디어는 외국인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전기전자(IT)와 화학, 운수장비, 기계 등을 주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