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워터· 에너지 드링크, 인삼·홍삼음료 매출 앞서
박카스, 핫식스, 레드불 등 에너지 드링크 성장 견인

비타민 워터, 잘 나간다했더니 '홍삼'까지 추월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비타민/에너지 드링크’가 급성장하고 있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비타민/에너지 드링크가 인삼/홍삼 음료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에너지 음료의 매출액은 41억3000만원으로 인/홍삼음료(34억7000억원) 보다 6억6000만원이 많았다. 이 같은 추세는 5년만이다.

2005년 이전까지만 해도 식이섬유 음료, 비타민 드링크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는 ‘한뿌리’ 등 국내 홍삼 관련 상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2006년 처음으로 인삼/홍삼 음료가 비타민/에너지 드링크를 추월했다 2010년까지 2배 가량 많은 매출을 나타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시작된 ‘박카스’ 등을 비롯해, 이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레드불’, 국내 토종 브랜드인 ‘핫식스’ 등 에너지 드링크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란느 분석이다.

‘핫식스’의 경우, 2011년 5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월 평균 40% 가량 감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레드불’이 국내에 본격 출시되면서 에너지 드링크가 주목 받았다. 8월 이후부터 연말까지 300% 이상 큰 폭의 신장을 보였고 올해 1월에도 전년대비 466%의 신장을 기록했다.

비타민 워터 역시 2008년 첫 출시 후 연간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11년에는 연간 18억원 가량 매출을 올리며 18배나 성장해 기능성 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비타민 음료와 에너지 드링크 등이 급성장하면서, 과거 인삼/홍삼 음료 등으로 대표되는 기능성 음료 시장의 판도가 다시 바뀌게 됐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하언정 롯데마트 음료담당 MD(상품기획자)는 “과거에는 인삼, 홍삼 음료 등이 기능성 음료 시장을 주도해 주요 고객층도 40대 전후의 소비자였으나, 현재는 비타민, 에너지 드링크 등이 기능성 음료 시장을 주도하면서 주요 고객층도 20대 전후의 젊은 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에너지 드링크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적인 기능성 음료의 매출도 증가했다. 기능성 음료 매출은 2000년 전체 음료 매출에서 3.2%의 구성비에 머물렀으나, 2011년에는 7.0%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캔 커피로 대표되는 커피/차 음료를 위협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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