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8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가량 진행된 약세 흐름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유럽 재정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럽금융기관에 대한 장기만기대출(LTRO)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 관련 주요 관심국들의 국채 금리 급락하고 있다.

그리스의 긴축안 마련 협상이 이날까지 연기됐지만 협상 타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11년 하반기에는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부각되면 유로존 전체로의 위험전이에 따른 우려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유럽 재정우려 완화로 2011년 8월부터의 공격적인 매도 스탠스가 매수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7일까지 8조1000억원 순매수하며 2011년 8월부터 연말까지 7조2000억원 순매도에서 전환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개인 6조6000억원, 투신 1조6000억원의 차익 매물을 소화해 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역으로 개인·투신 매도 물량은 조정시에는 저가매수 유입 기대로 지수 하방경직성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3개월간의 삼각수렴형 패턴, 200일 이동평균선, 1960의 전고점 등 주요 저항대 돌파로 2011년 8월 이후 약 7개월 동안 진행된 약세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강세 요인이 지속되며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저성장 부담과 차익매물 출회 등 수급 부담으로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시적 약세 후 반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조정시 매수관점에서의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삼성증권은 4분기 실적 호전 예상 및 FTA 최대 수혜 업종인 자동차 및 부품,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정유,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은 철강, 삼성전자 설비투자 확대 전망에 따른 AMOLED(장비 및 소재), 시스템LSI(장비 및 후공정), 휴대폰 포함 모바일 디바이스 판매 증가에 따른 PCB 업종, 원재료 가격 인하 및 매출 안정성이 높은 내수주(음식료/패션) 등을 관심업종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2000선 돌파시 막연한 턴어라운드 기대감보다는 업종별 업황과 이익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따져볼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대비 단기 주가 반등폭이 과도했던 IT(삼성전자 제외)와 조선, 해운업종은 비중축소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