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무협회장 연임 않기로…"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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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로로 경제발전·무역증진에 힘보탤 것"
후임에 주진우·정석현·조병우 회장 등 거론
"경제 원로로 경제발전·무역증진에 힘보탤 것"
후임에 주진우·정석현·조병우 회장 등 거론
사공 회장은 이튿날인 7일 오전 연임하지 않겠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당초 절차에 따라 10일 회장단 회의에서 거취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연임여부를 놓고 소문과 추측이 무성하자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미리 퇴임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중소 무역업체의 현장지원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업계 통상환경 개선에 힘써 왔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고, 앞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경제원로로서 한국 경제 발전과 무역증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업계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1946년 설립된 순수 민간단체다. 하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경제 4단체 가운데 유독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려왔다. 관료출신 인사가 주로 회장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역대 16명의 회장 가운데 업계 출신은 박용학 전 대농그룹 회장(1991년 2월~1994년 2월), 구평회 전 LG상사 회장(1997년 2월~1999년 2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2000년 2월~2003년 2월) 3명이었다.
사공 회장의 연임여부가 무역업계의 관심사였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09년 27대 회장으로 선출된 사공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막역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공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한·유럽연합(EU) 및 한·미 FTA 체결, 무역 1조달러 달성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도 “무역협회 본연의 업무인 무역 현장 애로 점검과 지원보다는 국가적 이벤트에 몰두했다”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누가 후임 무역협회장을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새 회장 후보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조병우 유풍 회장 등 무역협회 회장단 인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무역협회 회장단을 이끌어 왔다. 정부에서 후임을 낙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에선 정치 지형도 변화와 맞물려 7만여 회원사 의견을 대변해줄 업계 인사가 나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역협회는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3년 임기의 제28대 신임 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경제단체장 가운데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연임이 확정되는 분위기다. 손 회장은 24일 열리는 서울상의 의원 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되면 관례상 3월 자동으로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는다. 손 회장이 회장으로 다시 선출되면 3연임이다. 경총은 23일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회장을 결정한다. 관료 출신인 이 회장은 이수영 전 회장(OCI)이 사퇴한 뒤 3개월간 고사하다 2010년 8월 임기 2년의 경총 회장을 맡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