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전 하원의장간 양자대결 양상으로 좁혀져 가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새로운 변수가 부상했다.

꺼져가는 불씨 취급을 받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7일 실시되는 미네소타, 콜로라도 2개주 경선에서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샌토럼은 지난 4일 실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 조사에서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공화당원들로부터 29%의 지지를 얻어 근소하게나마 롬니(27%)를 눌렀다.

공화당원들의 표심이 막판에 어떤 식으로 변할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롬니의 일방적 승리로 예상되던 2월 경선 전망과는 분명히 어긋나는 추세다.

샌토럼이 미네소타에서 롬니를 누르고 승리할 경우 대단한 이변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동시에 샌토럼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대신 반(反)롬니 진영의 대안으로 급부상 할 수 있다.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샌토럼은 이후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네바다 경선에서 모두 3위로 처지면서 동력을 얻지 못해 왔다.

깅리치 측에서는 롬니의 대세론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깅리치로 후보가 단일화되어야 한다면서 샌토럼에 대한 사퇴 압박도 가해 왔다.

샌토럼은 경선전 중도 포기 관측이 나올 때마다 이를 일축하면서 "경선 계속 참여"를 외쳐왔다.

미 언론은 샌토럼의 부상 배경에 대해 `뚜렷한 공격을 받지 않은 덕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깅리치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 이후 롬니와 깅리치 두 후보간의 가열된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샌토럼은 벗어나 있었다.

샌토럼은 미네소타와 같은 날 경선이 실시되는 콜로라도주에서도 깅리치와 8%포인트 차이로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의원 배당과는 관계가 없이 실시되는 실효성 없는 경선이긴 하지만 이날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미주리주 지역에서도 지지율 45%로 롬니 지지율(34%)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PP는 미네소타와 미주리에서 샌토럼이 승리하고 콜로라도에서 2위를 차지할 경우 샌토럼이 깅리치 대신 롬니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주리주의 경우 선거결과에 따라 대의원이 할당되는 본 경선은 다음달 17일 실시된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