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 칼럼] 역지사지, 세금 낼 때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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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발림에 혹하면 결국 생고생…'무엇을'보다 '어떻게' 주목해야
박성희 논설위원·한경아카데미 고문
박성희 논설위원·한경아카데미 고문
이렇게 가르친다. 신문 좀 읽어라, 최고의 콘텐츠다. 뭐든 확인하라. 건성건성 보고 듣지 말고. 애매하면 육하원칙에 맞게 재구성해보라. ‘무엇을’ 보다 ‘왜’와 ‘어떻게’에 주목하라. 관찰력은 사고와 글쓰기의 기본이다. 메모하라. 기억은 완벽하지 않다. 쓰는 동안 확실하게 입력된다. 시사용어를 익혀라.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
전공· 학년· 성별 가리지 말고 가깝게 지내라. 먼저 손 내밀어라. 척하거나 빼지 말고. 인사를 잘하라. 집에서 나고 들 때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부터 하라. 자식도 예쁘게 굴어야 예쁘다. 면접할 때 중시하는 건 키와 얼굴보다 분위기다. 성실할지, 눈빛은 반짝이는지, 대인관계는 원만할지 등. 분위기는 마음에서 나온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다정하게 굴고 열정적으로 덤벼라. 피부도 관리하라. 남학생도 자기 전에 세수하고 로션도 좀 발라라.
스펙 쌓는다고 졸업 늦추지 마라. 연령 제한 없다지만 나이 들면 불리하다. 겁내지 말고 대들어라. 망설이면서 미루지 마라.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목표를 높여라. 물은 섭씨 99도에서 끓지 않는다. 1도를 앞두고 포기하지 마라. 100도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세상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는 순간은 없다. 보이지 않을 뿐. 959전 960기로 운전면허를 딴 차사순 할머니의 경우 나이 일흔에 미국 신문에 날 줄 상상이나 했으랴. 중간에 그만두면 아무 것도 안한 게 되니 끝까지 했다는 말을 기억하라.
균형감을 잃지 말라. 공정성과 객관성이 신화가 된 시대라지만 좌우 모두 한번쯤은 돌아보라. 편이 다르다고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하거나 그런 걸 아니라고 하는 식의 편협함에 사로잡히지 마라. 보편적 복지는 그럴싸하고 눈앞의 혜택은 솔깃하지만 무슨 돈으로 해줄 건지 계산해보라. 어림짐작만으로도 답이 나온다. 세금 내는 입장이라면 어떨지 궁리해보라.
‘국가가 계획을 많이 세울수록 개인은 그만큼 더 계획을 세우기 힘들어진다’(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말도 있다. 건강보험도 마찬가지다. 안 그래도 세금과 국민연금보다 많기 일쑤인데 계속 오른다. 내는 동안엔 바빠서 병원에도 못 가다가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 그날로 수혜자 자격이 사라진다는 걸 떠올려보라.
스스로를 피해자 약자 소수자라고만 여기지 말라. 상황은 바뀐다. 언제 반대 입장이 될지 알 수 없다. 모든 청춘은 아프고 지루하다. 기성세대가 하는 일은 낡고 구시대적이고 답답한 까닭이다. 그러나 아놀드 토인비의 말처럼 세상은 카르마의 연속이다. 젊은이에게 시대와 세상이 좋았던 적은 없다. 5년 뒤 혹은 10년 뒤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라.
가능한한 인생의 목표를 빨리 정해라.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지만 방황만 하기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란 말과 ‘열심히 공부하라’는 부모의 말 중 어느 쪽에 더 진심과 사랑, 책임이 담겼을지 따져보라. 평가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겠다. 조별 발표라도 점수는 다를 것이다. 기여도가 차이날 테니. 무임승차는 없다. 정의란 노력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구분하는 것이니까. 앞에 앉아라.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야 신경이 더 쓰인다.
질문하라. 질문의 7가지 힘(도로시 리즈)이란 것도 있다. 질문하면 답이 나오고, 마음을 열게 하고, 귀를 기울이게 하고, 스스로 설득이 된다는 것이다. 보고를 잘하라. 취업 후 상사에겐 물론 부모님께도 이것저것 말씀드려라. 우리 딸 아들이 어떻게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하다. 귀찮다거나 ‘뭘 이런 것까지’라 무시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알려라.
모쪼록 듣기 좋은 위안과 구호에 현혹되지 말라. 손에 물 안 묻히고 살게 해주겠다고 하거든 “어떻게”라고 물어봐야 한다. “내 사랑을 의심하느냐”고 할 테지만 당연히 의심해봐야 한다. 사탕발림에 넘어가면 손에 물을 묻히게 되는 건 물론 묻힐 때마다 속았다는 생각에 가슴을 치는 아픔까지 감수하게 된다. 개강일이 다가온다. ‘기업과 언론’을 가르치는 30여년 기자 경력의 초짜 선생은 이번에도 달콤한 위안의 말 대신 이렇게 쓴소리만 해댈 작정이다.
박성희 논설위원·한경아카데미 고문
전공· 학년· 성별 가리지 말고 가깝게 지내라. 먼저 손 내밀어라. 척하거나 빼지 말고. 인사를 잘하라. 집에서 나고 들 때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부터 하라. 자식도 예쁘게 굴어야 예쁘다. 면접할 때 중시하는 건 키와 얼굴보다 분위기다. 성실할지, 눈빛은 반짝이는지, 대인관계는 원만할지 등. 분위기는 마음에서 나온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다정하게 굴고 열정적으로 덤벼라. 피부도 관리하라. 남학생도 자기 전에 세수하고 로션도 좀 발라라.
스펙 쌓는다고 졸업 늦추지 마라. 연령 제한 없다지만 나이 들면 불리하다. 겁내지 말고 대들어라. 망설이면서 미루지 마라.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목표를 높여라. 물은 섭씨 99도에서 끓지 않는다. 1도를 앞두고 포기하지 마라. 100도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세상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는 순간은 없다. 보이지 않을 뿐. 959전 960기로 운전면허를 딴 차사순 할머니의 경우 나이 일흔에 미국 신문에 날 줄 상상이나 했으랴. 중간에 그만두면 아무 것도 안한 게 되니 끝까지 했다는 말을 기억하라.
균형감을 잃지 말라. 공정성과 객관성이 신화가 된 시대라지만 좌우 모두 한번쯤은 돌아보라. 편이 다르다고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하거나 그런 걸 아니라고 하는 식의 편협함에 사로잡히지 마라. 보편적 복지는 그럴싸하고 눈앞의 혜택은 솔깃하지만 무슨 돈으로 해줄 건지 계산해보라. 어림짐작만으로도 답이 나온다. 세금 내는 입장이라면 어떨지 궁리해보라.
‘국가가 계획을 많이 세울수록 개인은 그만큼 더 계획을 세우기 힘들어진다’(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말도 있다. 건강보험도 마찬가지다. 안 그래도 세금과 국민연금보다 많기 일쑤인데 계속 오른다. 내는 동안엔 바빠서 병원에도 못 가다가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 그날로 수혜자 자격이 사라진다는 걸 떠올려보라.
스스로를 피해자 약자 소수자라고만 여기지 말라. 상황은 바뀐다. 언제 반대 입장이 될지 알 수 없다. 모든 청춘은 아프고 지루하다. 기성세대가 하는 일은 낡고 구시대적이고 답답한 까닭이다. 그러나 아놀드 토인비의 말처럼 세상은 카르마의 연속이다. 젊은이에게 시대와 세상이 좋았던 적은 없다. 5년 뒤 혹은 10년 뒤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라.
가능한한 인생의 목표를 빨리 정해라.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지만 방황만 하기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란 말과 ‘열심히 공부하라’는 부모의 말 중 어느 쪽에 더 진심과 사랑, 책임이 담겼을지 따져보라. 평가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겠다. 조별 발표라도 점수는 다를 것이다. 기여도가 차이날 테니. 무임승차는 없다. 정의란 노력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구분하는 것이니까. 앞에 앉아라.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야 신경이 더 쓰인다.
질문하라. 질문의 7가지 힘(도로시 리즈)이란 것도 있다. 질문하면 답이 나오고, 마음을 열게 하고, 귀를 기울이게 하고, 스스로 설득이 된다는 것이다. 보고를 잘하라. 취업 후 상사에겐 물론 부모님께도 이것저것 말씀드려라. 우리 딸 아들이 어떻게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하다. 귀찮다거나 ‘뭘 이런 것까지’라 무시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알려라.
모쪼록 듣기 좋은 위안과 구호에 현혹되지 말라. 손에 물 안 묻히고 살게 해주겠다고 하거든 “어떻게”라고 물어봐야 한다. “내 사랑을 의심하느냐”고 할 테지만 당연히 의심해봐야 한다. 사탕발림에 넘어가면 손에 물을 묻히게 되는 건 물론 묻힐 때마다 속았다는 생각에 가슴을 치는 아픔까지 감수하게 된다. 개강일이 다가온다. ‘기업과 언론’을 가르치는 30여년 기자 경력의 초짜 선생은 이번에도 달콤한 위안의 말 대신 이렇게 쓴소리만 해댈 작정이다.
박성희 논설위원·한경아카데미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