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살만큼 샀다?…"앞으로 1조5000억 추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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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전망대
한국 PER 여전히 낮아 유럽 유동성 유입 가능
쓸어담은 섬유·금융株 추격매수 전략 '유리'
한국 PER 여전히 낮아 유럽 유동성 유입 가능
쓸어담은 섬유·금융株 추격매수 전략 '유리'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유동성 훈풍이 불었을 때를 감안하면 최대 1조5000억원 정도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사자’ 행진 이어질 듯
전문가들이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했을 때 한국 증시가 아직 덜 올랐다는 분석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93배로, 지난해 7월 말(9.92배)에 비해 9.97% 낮다.
유럽에서 대규모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등 추가 유동성 공급이 계획돼 있는 것도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말 2차 LTRO를 시행할 계획이며, 규모는 1차(4890억유로)의 두 배가 넘는 1조유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 LTRO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주요 국가의 국채 만기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유동성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1조5000억원 추가 매수”
그렇다면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신영증권은 외국인이 앞으로 최대 1조500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수년간 유동성 랠리의 계기가 됐던 시점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1차 양적완화(QE)를 실시한 뒤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2009년 3~5월 3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8조1000억원이었다.
2차 QE가 발표된 후 2010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에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9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를 대입해볼 때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매수 행진을 시작한 것으로 가정할 경우 앞으로 2개월 동안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변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9일 옵션만기일이 외국인 순매수 행진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 만기 때보다 차익거래 잔액이 2조6000억원 이상 증가한 데다 지난해 가을 이후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차익거래 잔액도 아직 완전히 청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옵션만기일에 매물이 대규모로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수 강도 센 업종 주목해야
최근 외국인 매수 강도가 센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높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5일 이후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0.4%로 가장 큰 섬유·의복 업종은 이 기간에 3.5% 올랐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으로 급등한 증권업종(6.0%)에 이어 상승률 2위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급과 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 강도가 상대적으로 센 업종 중심의 단기 매매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주(6~10일) 추천 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SK) 에쓰오일(대우) 호남석유(우리투자) 등을, 코스닥시장에서는 하이록코리아(현대) 성광벤드(신한투자) 고려반도체(대신) 등을 선정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