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글로벌 증시에 불고 있는 훈풍으로 지난주(1월27~2월2일)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은 1주일간 평균 1.46%, 해외 주식형 펀드는 1.47%의 수익을 냈다.

우려했던 포르투갈 국채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고 있는데다가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돋보이는 대형 가치주 수익률

[주간펀드 시황] 가치주펀드 수익률 높아…러시아 펀드 강세 이어져
연초 증시의 특징은 지난해 지속적인 조정을 받으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아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증권주를 포함한 금융주가 대표적이다. 이런 점이 반영돼 국내 주식평 펀드 가운데 저평가된 대형가치주에 투자하는 ‘대형가치형’이 2.34%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형가치형’(1.88%) ‘대형중립형’(1.78%) ‘대형성장형’(1.12%)이 뒤를 이었다. 개별 펀드 가운데는 ‘신영마라톤 K-1 C’가 2.78%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1(C)’(2.73%)등 가치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전주에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인덱스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코스피200인덱스형이 1.15%, 기타 인덱스형이 1.81%의 수익률을 나타났다.

○볕드는 브릭스펀드

브릭스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속을 썩였다. 최근 1년간 러시아 주식형이 17.65% 하락해 특정지역 펀드 가운데 가장 손실이 컸다. 중국(-11.50%) 인도(-10.56%) 등도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그나마 브라질 펀드가 4.61% 하락하는 데 그쳐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말 유럽 등 선진국에서 풀린 유동성이 한국을 비롯해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인 브릭스 증시로 유입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주에도 이어졌다. 러시아 주식형이 5.03% 올라 해외 주요 지역 펀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브라질(3.93%)과 인도(3.32%) 주식형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개별펀드 가운데서도 러시아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1 Class A 1’이 6.26% 올라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넘버원’에 올랐다. ‘신한BNPP봉쥬르러시아(H)(종류A 1)’와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1(주식)종류A’는 각각 4.55%와 4.92% 상승했다.

브릭스 지역의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브릭스펀드도 선전하고 있다. ‘신한BNPP봉쥬르브릭스플러스(H)(종류A 1)’가 3.20%, ‘슈로더브릭스E-1(주식)’이 2.15% 각각 상승했다. 자산운용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주요 이머징 마켓 증시가 빠르게 상승해 조정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일정 비율 환매를 고려해봐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