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김연아'를 CF 모델로 내세운 프리미엄 커피믹스 '맥심 화이트골드'를 이달 1일 내놓으며 30년간 지속됐던 인스턴트 커피시장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동서식품의 주력 제품이던 '맥심 모카골드'에서 프리미엄 커피믹스로 갈아타는 소비자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ADVERTISEMENT
이달 초 첫 선을 보인 맥심 화이트골드 가격(20봉지, 대형마트 기준)은 3600원. 한 봉지에 160원대인 기존 커피믹스에 15~20원만 얹으면 프리미엄 커피믹스를 마실 수 있는 셈이다. 화이트골드를 시음한 한 소비자는 "우유가 들어가서인지 더 맛있다" 며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잇따른 프리미엄 신제품 등장으로 커피믹스 시장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80년 첫 생산 이후 30여년 간 커피믹스 1위 자리를 지켜온 '맥심 모카골드'는 출시 이후 1986년 미국, 1998년 유럽에 수출되며 소비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카제인 나트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커피시장 판도를 바꿔 놨다. 30여년 가까이 '맥심'과 한국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양분하던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남양유업의 가세로 경쟁 구도로 개편됐다.
ADVERTISEMENT
2010년 말 출시된 남양유업 '프랜치카페 커피믹스'는 출시 1년 만에 점유율을 15%까지 늘리며 업계 2위였던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따돌렸다. 김태희와 강동원을 내세운 프리미엄 커피믹스는 기존 커피믹스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1987년 한국 진출 후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한국네슬레는 3위로 물러났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2011년 1월 1% 미만이던 '태희 커피'의 시장 점유율은 6월(대형마트 기준)에 11.3%로 뛰며 업계를 긴장시켰다.
동서식품은 2011년 8월 남양유업의 광고로 카제인 나트륨 논란이 일었을 때 자사의 프리마를 천연 카제인으로 교체했다. 당시 동서식품은 "두 성분 모두 우유 단백질의 공급원으로 기능과 안전성이 우유와 동일하다" 면서 "경쟁업체의 카제인 나트륨 광고로 인한 일부 소비자들의 오해와 우려로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선두인 동서식품도 커피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동서식품은 2007년 2300개였던 커피전문점이 지난해 1만2300개로 1만개 이상 늘면서 우유를 넣은 커피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맥심 화이트골드'의 출시 배경을 밝혔다.
ADVERTISEMENT
김광수 동서식품 마케팅 이사는 제품 출시에 앞서 "동서식품의 40여년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맥심 화이트골드’는 올 한해 1200억 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체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던 카제인 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넣은 신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