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로 유명한 다임러가 중국과 미국 투자를 늘린다. BMW에 빼앗긴 고급차 시장을 되찾겠다는 목표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다임러가 중국과 미국에 20억 유로, 24억 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번 결정에는 2015년부터 생산이 시작되는 미국 앨라배마 터스컬루사 SUV 신차 공장 투자분인 약 24억 달러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가 대규모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BMW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다임러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고급차 시장 선두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WSJ는 “다임러가 전체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 이라며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과 미국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한 동시에 유로화 가치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이를 위해 다임러는 2020년까지 연간 자동차 판매 목표를 270만 대로 2배 늘리기로 했다. 물량 확보를 위해 북미와 중국에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