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연구인력 2000명 내달부터 일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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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후속 모델 개발 중단
생산 물량 이전설 속 후임 CEO 미정 '경영 공백'
생산 물량 이전설 속 후임 CEO 미정 '경영 공백'
◆스파크 개발 1년 이상 지연
한국GM의 신차 개발 과정은 1단계 ‘뮬카(Mule car)’ 2단계 ‘IV카’ 순서로 진행된다. 뮬카는 시범적으로 기존 모델의 플랫폼에 새로 디자인한 차체만 얹은 차다.
이를 바탕으로 한 2단계 IV카가 일반적인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한국GM은 지난해 가을 스파크 뮬카 개발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올해 말로 1년3개월 이상 연기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 개발을 시작할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한국GM 내부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한국GM이 뮬카만 만들고 IV카부터는 독일에서 개발할 것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며 “경영진은 모두 한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장담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않아 독일에서 후속 모델을 개발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모델의 풀체인지 주기는 통상적으로 5년이다. 테스트를 위한 시작차를 만드는 데 3년이 걸린다. 시작차를 운행하며 피드백 기간 1년, 양산 준비기간은 1년이다. 신차를 개발한 후 이듬해부터는 후속 차량 개발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대해 한국GM 홍보실은 “2009년 경차 스파크를 출시한 이후 2010년 후속 신차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CEO 공백·인력채용계획 없어
경영 공백도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13일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사임한 뒤 GM 본사는 아직 후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임시 사장을 맡은 존 버터모어 GM 해외사업부분(GMIO) 생산총괄 부사장은 자리를 비우고 해외출장을 떠났다. 당초 지난달 19일 예정돼 있던 경영설명회도 연기됐다.
최종학 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은 “설 연휴 전인 지난달 20일 버터모어 사장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군산공장 생산 물량의 유럽 이전을 검토하고 있냐’고 묻자 ‘언론 보도에 대해선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답변을 한데다 버터모어 임시 사장이 글로벌 생산물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인력충원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실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GM이 한국GM을 통해 이익은 가져가지만 미래 발전을 위한 투자는 기피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GM의 노사 임단협이 있는 해인 만큼 여러 현안을 놓고 노사 갈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