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대 예금금리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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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도 수신금리 내려…돈 굴릴 곳 없어
우체국 1년 정기예금 연 2.8% 불과
우체국 1년 정기예금 연 2.8% 불과
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에는 정기예금 상품에 대한 안내 코너를 찾아볼 수 없다. 금리가 워낙 낮아서다. 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대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들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초반 정도다. 지점장 전결금리까지 더해봐야 연 4%에 미치지 못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4.0%)에도 턱없는 금리다.
◆은행 “돈 굴릴 데 없다”
은행에서 연 4%대 금리를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각 은행들이 올린 고시금리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3%대다. 연 4%를 넘는 금리를 고시한 곳은 산업은행 수협은행 등과 일부 지방은행들뿐이다. 작년 이맘 때보다 최고 1%포인트가량 예금금리가 떨어졌다. 정기적금 금리도 형편없다. 한국SC의 정기적금 금리는 연 2.2%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은 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신라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모든 예금의 금리를 일제히 0.1%포인트 인하했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종전 연 5.0%에서 연 4.9%로 낮아졌다. 스카이저축은행도 지난달 31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 4.7%에서 연 4.6%로 낮췄다.
금융회사들이 수신금리를 대폭 낮춘 것은 돈 굴릴 데가 없어서다. 예금을 받아봤자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불경기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었고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으로 장기채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권은 역마진 우려도
그나마 예금으로 들어온 돈 중 대부분을 대출로 굴릴 수 있는 은행 등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출금리를 조정해 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대출 기능이 없거나 예대율이 100% 미만이어서 채권 운용 등으로 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비은행 금융회사들은 예금금리를 맞춰주는 것조차 허덕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에버리치’ 브랜드로 예금·보험사업을 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다. 대출 기능이 없어 예금이 들어오면 100% 채권 등 금융투자로 굴려야 하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대폭 낮춰서 사실상 예금 영업을 중단하면 되겠지만, 서민들의 금융회사 예금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우체국이 내놓은 챔피언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80%에 불과하다.
2금융권을 끼고 있는 농·수·신협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의 상황도 우체국과 비슷하다. 농협은 2금융권인 단위조합에서 해마다 200조원가량의 수신이 생기지만 이 중 단위조합이 자체적으로 대출하는 금액은 140조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0조원은 중앙회에서 채권으로 운용한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일부 상품에서는 역마진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은/조재길 기자 selee@hankyung.com
◆은행 “돈 굴릴 데 없다”
은행에서 연 4%대 금리를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각 은행들이 올린 고시금리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3%대다. 연 4%를 넘는 금리를 고시한 곳은 산업은행 수협은행 등과 일부 지방은행들뿐이다. 작년 이맘 때보다 최고 1%포인트가량 예금금리가 떨어졌다. 정기적금 금리도 형편없다. 한국SC의 정기적금 금리는 연 2.2%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은 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신라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모든 예금의 금리를 일제히 0.1%포인트 인하했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종전 연 5.0%에서 연 4.9%로 낮아졌다. 스카이저축은행도 지난달 31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 4.7%에서 연 4.6%로 낮췄다.
금융회사들이 수신금리를 대폭 낮춘 것은 돈 굴릴 데가 없어서다. 예금을 받아봤자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불경기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었고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으로 장기채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권은 역마진 우려도
그나마 예금으로 들어온 돈 중 대부분을 대출로 굴릴 수 있는 은행 등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출금리를 조정해 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대출 기능이 없거나 예대율이 100% 미만이어서 채권 운용 등으로 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비은행 금융회사들은 예금금리를 맞춰주는 것조차 허덕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에버리치’ 브랜드로 예금·보험사업을 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다. 대출 기능이 없어 예금이 들어오면 100% 채권 등 금융투자로 굴려야 하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대폭 낮춰서 사실상 예금 영업을 중단하면 되겠지만, 서민들의 금융회사 예금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우체국이 내놓은 챔피언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80%에 불과하다.
2금융권을 끼고 있는 농·수·신협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의 상황도 우체국과 비슷하다. 농협은 2금융권인 단위조합에서 해마다 200조원가량의 수신이 생기지만 이 중 단위조합이 자체적으로 대출하는 금액은 140조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0조원은 중앙회에서 채권으로 운용한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일부 상품에서는 역마진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은/조재길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