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된 의류업체다. 2009년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면서 예스24와 함께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로 전환됐다. 매출액의 99% 이상이 미국 수출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ODM 확대로 영업이익률 '업그레이드'…매출 90% 이상 美시장에 집중

○2012년 매출 10억달러는 달성 가능한 숫자

한세실업은 지난해 11월 올해 매출액 예상치를 10억달러로 발표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조800억원 상당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외형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매출 가이던스인 10억달러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740억원인데, 최대 생산능력 9억2000만달러와 기존 목표치인 9528억원을 감안하면 기존의 발표 수치를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설립 후 3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두 자리 매출 성장률은 올해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량 수주뿐 아니라 올 6월 완공 예정인 베트남 제3법인의 생산능력을 볼 때 매출액 달성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성수기인 3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베트남의 제3법인은 총 1억5000만달러 매출 규모의 생산 라인으로 2013년까지 예상되는 수요를 커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세실업의 평균 가동률과 시설 확장 스타일을 고려할 때 10억달러 매출을 위한 시설규모는 이미 확보된 것으로 보아도 좋다.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면화 가격은 2010년 9월 파운드당 100센트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해 4월 240센트를 상회했다. 한세실업이 구매하는 면원단 및 면사의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었고, 20% 가까운 원재료비 상승 부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한세실업의 판매가 상승률은 10%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로 원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비정상적인 극단의 가격 상승과 가격결정 시점, 납기시점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3분기 판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31.6% 인상되었고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9% 높은 판매가를 유지했다. 비정상적인 구간을 통과한 후 판매가에 그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가격 차이를 합리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2010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판매가격 인상의 시간차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기도 했고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역신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된 작년 3분기 이후 매출 성장률에서 이러한 현상은 확인된다. 2011년 2분기 누적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던 외형이 3분기엔 원화기준 약 27%, 4분기엔 21% 성장했다.

매출 원가율도 판매가 인상과 함께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88%에 육박했던 원가율은 4분기 81% 수준까지 하락했다. 과거 평균 원가율은 83~85% 수준이었다. 최근 5개년 평균 추이를 볼 때 매출 원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매출액과 원가율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동시에, 지난해 3분기와 4분기는 초과이익을 내는 기간이었다. 판매가의 정상화와 원가율의 하향 안정, 그리고 호의적인 달러환율에 힘입어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2008년과 2009년에 버금가는 실적이 작년 하반기에 실현됐다.

작년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7%대로 연간 700억원의 영업이익 대부분이 하반기에 달성됐다. 판매관리비와 각종 비용요소의 효율적 통제에 힘입어 비용과 수익 구조도 건실해졌다.

ODM 확대로 영업이익률 '업그레이드'…매출 90% 이상 美시장에 집중
한세실업의 영업이익률은 과거 2~3% 수준에서 5~6% 수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 사실이다.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중심에서 ODM 중심으로 변화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금도 ODM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지속 성장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재무 부문도 안정적이다. 현재 부채비율이 100%를 웃돌고 있지만 2008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IFRS기준으로 2010년 부채비율 163%는 1년 만에 120%로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1년 말 기준 현금이 18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