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위에 심재륜ㆍ김갑유ㆍ황철주 하마평
`완득이 엄마' `세쌍둥이 엄마' 인재영입 가능성

한나라당이 4ㆍ11 총선을 위한 공천심사위 구성 및 인재 영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심위의 공천 활동에 따라 당이 화합할 수도 갈등할 수도 있는 데다, 공심위원 면면 자체가 당의 변화를 상징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박근혜 비대위'는 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따라서 명망가를 물색하기보다 해당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한 인사, 계파를 비롯해 정치권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인사, 정치 감각 및 폭넓은 안목ㆍ식견을 갖춘 인사 등을 인선 기준으로 삼은 상태다.

한 핵심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저명인사 중심의 공심위가 꾸려질 경우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며 "명망가보다 참신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심위의 3분의 2를 채울 외부 인사로는 `강단있는 검사'의 대명사인 심재륜 전 고검장을 비롯해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남편인 강지원 변호사,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려 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의 이름이 당 안팎에서 오르내린다.

또한 헌법학 권위자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 학자이자 시민활동가인 손봉호 나눔국민운동 대표, 아시아인 최초로 유엔 산하 세계상사중재위원회(ICCA) 사무총장에 선출된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갑유 변호사,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등도 공심위원 후보군에 올려진 상태다.

`박근혜 비대위'는 공심위 구성에 대한 여론 수렴 등 `숙성 과정'을 거쳐 내달 2일 전체회의에서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단체와 현장 워크숍을 진행해온 비대위 산하 인재영입분과는 총선에 임박하면서 본격적인 `인재풀'을 짜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재영입분과는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출연한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필리핀 의대 출신으로 1995년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한 이씨는 이주여성 봉사단체를 이끄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박원순 서울시'에서 외국인생활지원과 네트워크 홍보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이씨를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체 공천자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아 비난의 화살을 받은 바 있다.

조동성 인재영입분과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다문화사회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자스민씨와 같은 분을 모시려고 노력하는 입장"이라며 "또한 우리 사회가 마음을 열고 세상을 넓게 보도록 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과도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달 초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을 수상한 법무법인 다온의 김재련 변호사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세쌍둥이의 엄마'로 아동학대ㆍ여성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