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랑과 깅리치에 대한 우정

`카지노 황제' 셸던 아델슨(78·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회장)이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쟁에서 밋 롬니와 다투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원하고 있다.

아델슨과 그의 부인 마리엄은 최근 몇년 동안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1천700만 달러를 후원했다.

이들 자금 중 1천만 달러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지원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카지노 업계의 대부인 아델슨이 깅리치를 지원하는 배경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아델슨의 헌신과 깅리치에 대한 우정이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델슨은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을 싫어하고 언론과 접촉을 피하는 인물이지만, 깅리치에 대한 지원 이유를 NYT에 분명하게 밝혔다.

NYT는 아델슨이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우정과 충실한 마음이 깅리치를 돕는 이유다'라는 짤막한 성명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카지노, 호텔, 컨벤션센터 등 최대 22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델슨은 이스라엘 출신이다.

그는 열렬한 시오니즘(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대 민족주의 운동) 신봉자로 이스라엘을 옹호해 온 깅리치를 오랫동안 금전적으로 후원했다.

아델슨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의 조국에 대해 주장할 역사적 권리가 없다는 깅리치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델슨의 이전 사업 동료였던 테드 커틀러는 이스라엘에 대한 아델슨의 마음을 "사랑에 빠졌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아델슨과 깅리치는 카지노 사업과 관련해 보수주의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델슨과 깅리치는 정치적 활동을 위해 노조원의 임금에서 돈을 공제할 수 있는 노조의 권한을 제한하는 등 카지노 사업과 과련한 문제들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

아델슨은 이번 대선 뿐만 아니라 깅리치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준비하던 2006년에도 1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오랫동안 깅리치를 후원해왔다.

NYT는 아델슨이 부를 형성하는 과정에 논란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마카오에 있는 아델슨의 사업장이 외국 관리에 뇌물을 줄 수 없도록 규정한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인들은 마카오 사업과 관련해 수익을 나누기로 한 계약을 위반했다며 아델슨을 고발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