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에 윤여준ㆍ정종섭ㆍ손봉호 거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주 초 4ㆍ11 총선의 공천을 맡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인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선을 불과 74일 앞둔 상황에서 공천작업을 계속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8일 현재 비대위 일각에서는 공심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장관은 강단이 있고 정치적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헌법학 권위자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과 학자이자 시민활동가인 손봉호 나눔국민운동 대표도 하마평에 오른다.

정 학장은 `소신있고 꼿꼿한 성격'으로 과감한 인적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손 대표는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 공천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기대가 있다.

이밖에 보수 성향의 원로 학자인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도 거론되고 있다.

공심위원장과 함께 공천작업의 실무를 맡을 공심위원은 11∼13명 수준이 될 전망이며, 이 중 4명가량인 내부인사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8명 중 일부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중립 성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진 홍정욱 의원 등이 공심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불출마 의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특별한 이유가 있어 불출마를 결심했다면 곤란한 만큼 구체적 정황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인사로는 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이끌었던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씨와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다음주 초 공심위의 진용을 마무리하는 대신 공심위원장 등 일부만 확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비대위원은 "공심위원 인선은 일단 공심위원장이 정해진 뒤 함께 의논해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공심위 인선을 위해 주변 인사들과 전문가 그룹, 사회활동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천거받아 검토중이며, 공심위의 중요성을 감안해 인선에 극도의 신중함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