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젊은이 절반이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업률은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스페인 통계청 발표를 인용, “지난해 4분기 스페인의 실업률이 전분기보다 1.4%포인트 상승한 22.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예상치 22.2%를 웃도는 것이다. 스페인의 실업자는 전분기보다 29만5000명 증가한 527만명에 달한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실업률(10.3%)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16~24세의 청년 실업률은 51.4%로 청년의 절반 이상이 직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9월 말 청년 실업률은 45.8%였다.

스페인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 중 하나다. 우파 정당인 국민당을 이끄는 마리아노 라호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집권당인 사회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총리직에 올랐다. 그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하지만 경제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실업률이 급등함에 따라 라호이 총리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5%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