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디오게임업체 닌텐도가 3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태플릿PC의 인기에 밀려 비디오 게임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닌텐도는 오는 3월 종료되는 2011년 회계연도 순손실이 650억엔(8억3800만달러)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26일 공시했다. 닌텐도가 연간 영업적자를 내는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손실폭은 당초 전망치 200억엔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닌텐도의 부진은 세 가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시장을 잠식당한 것이 첫째 원인이다. 닌텐도는 그간 비디오게임 ‘슈퍼마리오’를 비롯해 닌텐도DS, 닌텐도 위(Wii) 등의 히트 상품으로 비디오게임 시장을 지배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등장하며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 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요도 줄었다. 엔고 탓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닌텐도의 실적이 앞으로도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투자자문 매니저는 “사람들이 점차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닌텐도는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