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률 높아져

-예전처럼 다시 걷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 고려
뼈 약한 사람에게 겨울철 '고관절 골절'은 치명적
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바닥이 빙판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미끄러운 곳이 많아 낙상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3배나 높다. 때문에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의 위험이 높은 골다공증환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 부주의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경우라면 치료에 있어 많은 제약이 따른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부를 연결해주는 부위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도와주는 관절이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거동 자체가 불편해지고 심한 경우 걷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고관절 골절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김영은 진료과장은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골절을 방치할 경우 6개월 내 사망할 확률이 20~30%나 되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골절임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 때문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 때문인데, 골절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이므로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질환임에도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고령층은 많지 않다. 낙상사고가 발생해 통증이 시작된 경우라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일시적 증상 호전을 위해 찜질이나 침을 맞는 등의 대응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실수는 범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사망의 위험을 막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적절한 수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전자간부골절과 대퇴골경부골절, 두 가지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전자간부골절의 경우 고정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퇴골경부골절이라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질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기존의 인공관절과 교체하는 시술이다.

통증을 없애고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수술 시 최소절개를 시행하기 때문에 출혈과 근육손상의 위험도가 낮고 수술시간 또한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하지만 수술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낙상사고를 당한 경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관절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더불어 고관절 골절에 대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이다. 평소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고 걷기운동 등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는 가급적 미끄러운 길을 피해 다니도록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행동은 낙상사고를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손을 빼고 걷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