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근시 상태인 ‘가성근시’ 발생률 높아 주의
건강한 성장 위해 꼭 필요한 '어린이 시력검사'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현대인들의 시력저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포함되기 때문에 사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성장기 어린이들에게서 가성근시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어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시력 발달이 잘 형성되지 않으면 나중에 안경으로도 시력교정이 안되는 약시 상태로 평생을 지낼 수 있다. 때문에 눈을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많은 책과 학습관련 전자기기를 자주 접하게 되므로 눈의 골절 상태가 근시 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거기에 너무 오랜시간 눈의 휴식 없이 과도하게 눈을 혹사시키면 가성근시가 된 후 진성근시로 진행되기도 한다.

가성근시란 어린이들이 일시적으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두통 및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등의 가짜 근시 상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가성근시는 2~3개월 내 바로 잡아주면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방치할 경우 실제 근시로 진행하기 쉽다.

반면 진성근시는 일단 시작하면 시력이 계속 떨어진다. 가성근시와 달리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없어지지 않고, 근시가 시작돼 안경을 쓰기 시작하면 계속 안경도수가 높아진다. 이것은 보통 25세가 되면 고정된다. 물론 그 이후에도 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조금 더 근시가 진행될 수도 있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은 “근시의 완전 회복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진행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최대한 보호하는데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따라서 처음 안경 착용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안과에서 약물검사로 가성근시 정도를 고려해 안경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먼 곳을 잘 보던 아이가 갑자기 먼 곳이 안 보인다고 하거나 TV를 너무 가까이서 보려고 하면 일단 가성근시로 의심해보고 전문안과를 방문할 필요가 있다. 반면 안경을 쓰기 시작한 학생이라면 6개월에 한번씩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정상 시력인 경우 매년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은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다. 평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찾는 컴퓨터, TV, 게임기의 사용시간을 제한하도록 하고 집중이 요구되는 작업을 할 때는 방 안을 환하게 밝혀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성장기 어린이의 시력을 정확히 검사하기 위해서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