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6일 후에 15cm 자란 청보리 수확
면적 20㎡에서 초지 36만여㎡ 생산량 맞먹어
(주)하이드로팜,“1년여 안에 투자비 회수 가능”


하루 최대 100t까지 가축용 사료인 청보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됐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날씨와 관계없이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 시스템이다.

호주 영국 등에서 ‘포더 솔루션(fodder solution)'이란 이름으로 특허인증 받은 이 시스템은 컨테이너 속에 설치된 판에 씨앗을 뿌려 수경재배 방식으로 6일 후에 15cm정도 자란 청보리를 수확하는 것이다.
가축용 사료인 청보리 하루 500kg 생산시스템 국내도입
이 시스템을 농업회사법인 (주)하이드로팜(대표 박우현)이 국내에 도입했다. 호주에서 기술을 들여와 생산설비는 국내에서 제작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화성 축산농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경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하루에 500kg의 청보리를 생산해 한우에 조사료로 먹이면서 배합사료 공급량은 45%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하루 사료비용은 3,800원 절감됐다.

청보리 500kg은 한우 50마리의 보조사료에 해당하는 생산량이어서 연간 사료비용 절감액은 6,900여만원(하루 3,800X365일X50마리)으로 예상된다. (주)하이드로팜이 공급하는 시스템의 가격 7,590만원을 감안하면 1년여 안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젖소에 갓 생산된 싱싱한 청보리를 먹인 결과 착유량도 늘었다. 박우현 대표는 “화성 축산농가에서 2개월간 관찰한 결과 청보리를 먹인 젖소는 볏집을 먹였을 때보다 3kg가량 착유량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호주 영국 등지에서는 신선조사료 공급으로 가축의 면역력이 향상되고 수태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소 뿐 만 아니라 말 돼지 닭 오리 등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가축용 사료인 청보리 하루 500kg 생산시스템 국내도입
국내에 이 시스템을 도입한 (주)하이드로팜은 하루 25~500kg의 청보리를 생산할 수 있는 이동형과 하루 1~100톤 생산량의 고정형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면적 20㎡(6평)인 설비의 하루 생산량 500kg은 초지 36만3천㎡(11만평)에서 거둘 수 있는 청보리량에 해당한다.

박우현 대표는 “우선 선도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20대의 설비를 발주해 놓았다”며 “주문상황에 따라 설비공급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031)665-6204>

김호영 한경중소기업연구소 부소장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