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제 2의 '도가니' 되나
영화 '부러진 화살'이 개봉 2주 만에 예매순위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집계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부러진 화살'은 점유율 24.29%로 예매순위 1위에 올랐다.

김형호 실장은 “'부러진 화살'의 동력은 개봉주 대비 15%까지 올라간 30~40대 남성관객이다, 특정관객층을 축으로 높은 좌석점유율로 장기흥행에 성공했던 '바람난 가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주차 '부러진 화살'의 예매순위 1위 동력은 30대~40대 남성관객이다. 예매관객을 분석하면, 성비에서는 남성비율이 개봉주에 34%였으나 2주차에는 48%로 14%p나 증가했다. 연령비에서는 개봉주에 40대가 20%였으나 2주차에서는 32%로 12%p 증가했다.
특히 일별로 분석하면, 30대 남성 관객이 개봉 첫날 17%였으나 24일까지 32%로 15%p 증가하며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또한 '부러진 화살'의 중추인 30대 관객의 만족도는 다른 성별 연령층에 비해 더 높았다. '부러진 화살'은 현재 실제관객평점 8.88점으로, 30대 남성이 9.18점을 기록하며 30대 남성관객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관객층의 변화와 높은 만족도는 '부러진 화살'의 장기 흥행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도가니'가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층이 확산되는 추이를 보였다면 '부러진 화살'은 특성관객층이 지속적으로 좌석점유율을 높이며 장기흥행에 성공했었다.

'부러진 화살'은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가 2007년 1월 15일 박홍우 판사의 집을 찾아가 박 판사에게 석궁을 쏜 혐의를 다룬 영화로 실제 인물인 김 전 교수는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1월 출소했다.

파렴치한 사법부의 행태를 고발한 이 영화는 아동 성학대를 다룬 영화 '도가니'와 같이 사회적 붐을 일으킬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도가니'는 법으로도 하지 못한 여러가지 성과를 내며 정치권을 움직였다.

대법원은 '부러진 화살' 개봉을 의식해 ‘석궁 테러 사건’의 사실관계를 정리한 문서를 각급 법원 공보판사들에게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