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전망이다. 유로존 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유로존 당국이 대규모 방화벽을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로화를 사용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7개 유로존 국가의 경제가 올해 -0.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9월 전망한 1.1%에서 무려 1.6%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IMF는 유로존 주요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가 종전 전망치보다 2.5%포인트 낮은 -2.2%, 스페인은 2.8%포인트 떨어진 -1.7%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각각 1.0%포인트와 1.2%포인트 하향 조정된 독일과 프랑스는 0.3%와 0.2%로 겨우 마이너스 성장을 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마이너스 성장의 주 요인으로는 재정위기에 따른 △국채 조달비용 상승 △은행들의 자산 축소 △정부의 긴축 정책이 꼽혔다.

IMF는 유로존 경제의 침체를 감안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0.7%포인트 떨어뜨린 3.3%로 조정했다. 미국의 종전 전망치 1.8%는 유지했다. 중국과 인도는 8.2%와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9월 전망치보다는 0.8%포인트, 0.5%포인트 낮췄다.

이날 함께 발표된 IMF의 세계금융안정 보고서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가들로 옮겨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과 유연한 운용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