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채권단 부채탕감안 거부…2차 구제금융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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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채권단 대표들이 그리스 정부와 새 국채 금리를 연 평균 4%로 잠정 합의하고 이를 23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새 국채 금리가 연 3.5%를 넘어선 안 된다며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에 협상 재개를 지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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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채권단이 손실을 적게 볼수록 각국 정부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국가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인데 이를 2020년까지 120%로 낮춰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할 수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채권단이 제시한 헤어컷 비율로는 부채 규모를 제대로 줄일 수 없어 각국 정부가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헤어컷 비율을 50%로 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이를 70%까지 높인 것만으로도 많은 양보를 해줬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대표인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지는 유로존과 IMF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이 채권단에 더 많은 손해를 볼 것을 요구한다면, 채권단 중 일부가 자발적 참여를 거부할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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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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