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B, 올해 해외서 성과낼 것"
“올해 한국 금융회사들이 투자은행(IB) 분야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IB부문 대표·사진)은 24일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되면 국내 금융회사의 신용이 함께 올라가고, 글로벌 진입장벽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그동안 해외 IB시장에 공들여왔던 노력들이 올해부터 점차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 위안화 채권 발행을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이랜드그룹 상하이 현지법인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행 신고서를 제출, 늦어도 오는 3월까지 채권 발행이 마무리된다. 성공하면 국내 첫 사례다.

장 사장은 “중국에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금리는 은행 대출 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다”며 “발행이 완료되면 다른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도 위안화 채권 발행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나 해외설비 투자 부문도 국내 IB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장 사장은 “연간 8000억원 규모의 국내 IB시장은 이미 대형사 위주로 판이 짜여 더 이상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게임 룰을 바꾸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본금 기준 국내 9위 중견 증권사다. 그러나 IB사업부 수수료 기준으로 따지면 ‘톱 3’에 든다. 지난해 11월 말 거래 규모 기준 인수·합병(M&A) 자문과 신디케이션은 각각 4위와 3위에 올랐다. 2009년 전무했던 기업공개(IPO) 실적도 작년 11월 기준 8위권까지 올랐다. 2009년 말 장 사장이 IB부문 대표로 취임한 후 일궈낸 성과다.

신동현 IB마케팅 실장은 “과거 하나대투증권은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에 주력했을 뿐 ECM이나 DCM 사업은 소홀히했다”며 “장 사장 취임 후 IPO와 회사채 발행과 같은 IB 기본 상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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