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ㆍMS '선전'…구글은 미흡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19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인텔과 IBM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선전한 반면 구글은 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급락했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00억6000만달러, 순이익은 7% 증가한 2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분기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회사 설립 13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10.51달러)보다 적은 8.22달러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순익을 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광고 단가가 낮아진 게 원인”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광고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실적 발표 후 구글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9% 급락했다.

연말특수 덕을 본 MS는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OS)인 윈도 부진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동작인식 게임기 ‘X박스 키넥트’가 효자 노릇을 했다. MS의 작년 10~12월 주당 순이익은 78센트로 시장 전망치(76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209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실적도 신흥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기대치를 충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9억달러, 순이익은 3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6% 증가했다. IBM은 이 기간 순익이 4.4% 증가한 5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1.6% 증가한 295억달러로 집계됐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