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판매 중지 조치가 중국 최대 명절인 설과 겹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업체들이 흑룡의 해 첫 시작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13일 아이폰4S 출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소비자들끼리 싸움이 나자 중국 내 판매를 중단했다. 애플 대변인은 "중국에서 아이폰4S가 매진됐으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베이징과 상하이의 애플스토어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대목인 설 연휴를 앞두고 내린 판매 중단 결정이라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9월까지 56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노키아, 삼성, 허웨이 등을 바짝 추격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월 중국 스토어의 거래량과 수익이 애플의 다른 나라 스토어보다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소비 규모가 최대로 예상됐던 이번 설 연휴기간 판매 중단 조치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아이폰이 없는 틈을 타 경쟁사들이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등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컨설팅업체인 울프그룹의 데이비드 울프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과 경쟁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잉 애널리시스 인터네셔널 연구원은 “중국 설은 판매 프로모션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 이라며 “공급 부족은 경쟁사에 판매를 올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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