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부순환도로에서 최근 두 달 동안 3건의 차량 추락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오전 2시께 서대문구 연희동 내부순환로에서 홍은램프 방향으로 달리던 김모씨(41)의 승용차가 연희램프 화단에 충돌한 뒤 방호벽을 넘어 25 아래 홍제천 연가교 부근 천변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김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차량은 추락한 뒤에도 시동이 꺼지지 않은 채 엔진이 과열돼 전소됐다.

내부순환로에서는 작년 11월28일과 30일에도 각각 1.2 트럭과 1 냉동탑차가 화단과 방호벽에 충돌한 뒤 고가도로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추락, 운전자들이 사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었다. 3건의 사고는 첫 번째 사고 지점인 홍은램프를 중심으로 2㎞ 내 도로에서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램프 끝 부분에 설치된 화단을 잇따른 추락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사고 지점의 램프 끝 부분은 도로와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고 2가량 고가 바깥 쪽으로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곡선 구간을 직선 도로로 알고 달리다 램프 끝 부분의 화단(높이 50)을 들이받고 방호벽(110)을 넘어 추락했다는 것이다.

내부순환로 관리 주체인 서울시는 도로 구조와 시설물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용형 서울시 도로시설관리과장은 “조사 결과 작년 11월 2건의 사고는 도로 구조상의 문제가 아니라 과속이나 졸음 운전 등 운전자의 부주의 탓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는 철근 콘크리트 방호 구조물 7개를 추가 설치하고, 사고 위험 구간에 안전표지판을 설치하는 등의 사고 방지 대책을 이날 발표했다. 또 경찰청과 함께 내부순환로 제한속도를 시속 70~80에서 70로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하헌형/강경민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