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585억원의 유상증자 결정에도 급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유상증자의 배경으로 드라마 제작사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꼽고 있는 가운데, 유상증자와 함께 발표한 무상증자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오후 1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2.29%(1천50원) 오른 4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은 전날 장마감 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보통주 160만주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에스엠은 유상증자 후 현재 총 발행주식과 신주에 대해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 유상증자 발표시 주가 급락이 공식화돼 있는 상황에서, 에스엠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에스엠은 지난 11일 유상증자설이 돌았을 때 부인했기 때문에 괘씸죄까지 걸려있기 때문이다.

당시 에스엠은 유증 가능성에 주가가 7.3% 급락했었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유무상증자로 인한 에스엠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는 17.1%다.

당분간 주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2천원에서 5만3천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에스엠은 유상증자 이유로 가장 먼저 보유 연예인을 활용해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 컨텐츠 제작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콘텐츠를 판매 유통할 계획이라는 점을 들었다.

업계에서는 에스엠이 급하게 유상증자에 나선 이유로 M&A 가능성을 꼽고 있다.

대상은 드라마제작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에스엠 지분 6.94%를 보유해 3대주주(작년 9월말 분기보고서 기준)인 KB자산운용 관계자는 "SM은 음원쪽에서는 1등업체인데, 시너지를 내려면 현재 보유 연예인들을 발판으로 드라마나 뮤지컬, 영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내 부서를 보강할 수도 있고, 시장에 나와있는 드라마 제작사 등의 인수합병을 할 가능성이 있다.

유상증자를 이렇게 급하게 한 것을 보면 사업확장행보를 서두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엠이 유상증자와 동시에 무상증자를 진행한 것은 주주가치 희석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엿다.

에스엠에 앞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499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무상증자 당일 이 회사 주가는 7.66% 올랐지만, 이후 반락해 이날 발표전과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