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씨(30)는 회사 내 축구 동아리에서 축구경기를 하던 중 갑자기 무릎에 ‘따닥’하는 소리와 함께 운동장에 쓰러졌다. 그 후 집에서 3~4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무릎찜질과 간단한 치료법으로 치료를 대신하니 어느정도 통증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꾸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걷기가 힘들어졌다. 다리가 겉도는 느낌이 지속되면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전방십자인대파열’이었다.
◆‘십자인대 파열’, 격한 운동 중 자주 발생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을 지탱해주는 4개의 인대 중 무릎이 앞뒤를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핵심적인 인대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과격한 운동경기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축구나 농구와 같이 발이 땅에 붙은 채 몸을 재빠르게 움직이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 등이 대표적인 유발 원인이다.
일단 전방십자인대가 파열하게 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 파열된 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져 통증을 일으킨다. 문제는 3~4일 정도 휴식을 취하게 되면 극심했던 통증도 점차 사라지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단순 타박상이나 근육통으로 오인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하지만 통증이 생겼을 때 치료시기를 놓쳐 방치해두면 무릎의 불안정감이 지속되고 관절염과 같은 질병들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무릎 통증이 미세하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가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김정민 진료부장은 “운동 중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게 되면 관절에 출혈이 일어나 무릎이 급속도로 붓게 되고 무릎관절이 불안정해진다.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져 환자들이 십자인대파열을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십자인대파열의 초기증상을 방치한다면 무릎관절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이용한 ‘인대재건술’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손상이 크지 않다면 보전적인 요법을 진행하게 된다. 보조기를 사용해 무릎사용을 조절하고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증상이 심각해 인대가 끊어졌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재건술을 시술한다.
인대재건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 무릎 내부를 확대 관찰하면서 인대를 고치는 방법이다. 국소 마취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하고 기존의 수술과 달리 절개가 최소화된다. 따라서 출혈이 적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이후 꾸준한 재활활동이다. 십자인대파열 수술을 했다고 해서 완전히 완치된 것이 아니고 수술 후 적절한 운동과 균형적인 식사, 과체중·비만을 피하면서 재활을 하는 것이 과거의 건강했던 무릎으로 돌아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