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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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불변의 사랑…가족간 감사하는 설 연휴되길
손병옥 < 푸르덴셜생명 대표 bosohn@prudential.co.kr >
손병옥 < 푸르덴셜생명 대표 bosohn@prudential.co.kr >
최근에 그 무엇보다도 나를 행복하게 한 일이 있었다. 큰딸이 첫 손녀를 선물해 준 것이다. 내가 두 딸을 낳았을 시절엔 그저 키우느라 급급했었다. 그 딸이 벌써 의젓하게 자라 자식을 낳아 또 새로운 가정을 이루니, 한 가족이 이렇게 점점 커져 가는구나 하는 감동도 들고 할머니로서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여유가 생긴다.
예전의 가족 모습은 아무래도 지금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새해가 되면 모두들 설 준비에 바빠 온통 집안이 북적북적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못 뵈었던 친척들도 오시고, 아버지가 사준 설빔이 너무 좋아 잠을 설치기도 했다. 손주들에게 유난히 사랑과 정이 많으셨던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수정과 맛이 명절 때면 참 그립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 집만 해도 명절을 간소하게 치르고 여가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여성의 역할이 합리적으로 변해 간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 나는 내 손주들에게 내가 받았던 만큼의 사랑을 어떻게 전해 주면 좋을까 하는 고민도 생긴다.
현대 사회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이 변했을 뿐, 가족에 대한 의미 자체가 퇴색해 가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보험회사에 오랜 기간 재직하며 수많은 고객들과 남겨진 가족들을 지켜 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보험이 단지 경제적인 매개체에 불과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 주고 싶다는 마음이 온전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족의 사랑은 시대를 뛰어넘는 소중한 진리다.
필자는 회사에서의 일만큼이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한 후배들을 만나면 ‘일은 목숨만큼 중요하고, 가족은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만큼 가정과 일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양쪽 모두 사랑하고 헌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교사상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가족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이제 그 부양과 도리의 의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야 한다고들 많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찌 보면 이것은 그만큼 우리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자주 표현할 수 있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곧 명절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설 연휴는 오랜만에 진정한 가족의 존재를 느끼고 사랑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소중한 시간이니만큼 이번 설에는 가족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필자도 올해는 손녀가 생겨서인지 이번 명절은 더욱 기다려지고 설렌다.
손병옥 < 푸르덴셜생명 대표 bosohn@prudential.co.kr >
예전의 가족 모습은 아무래도 지금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새해가 되면 모두들 설 준비에 바빠 온통 집안이 북적북적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못 뵈었던 친척들도 오시고, 아버지가 사준 설빔이 너무 좋아 잠을 설치기도 했다. 손주들에게 유난히 사랑과 정이 많으셨던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수정과 맛이 명절 때면 참 그립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 집만 해도 명절을 간소하게 치르고 여가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여성의 역할이 합리적으로 변해 간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 나는 내 손주들에게 내가 받았던 만큼의 사랑을 어떻게 전해 주면 좋을까 하는 고민도 생긴다.
현대 사회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이 변했을 뿐, 가족에 대한 의미 자체가 퇴색해 가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보험회사에 오랜 기간 재직하며 수많은 고객들과 남겨진 가족들을 지켜 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보험이 단지 경제적인 매개체에 불과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 주고 싶다는 마음이 온전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족의 사랑은 시대를 뛰어넘는 소중한 진리다.
필자는 회사에서의 일만큼이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한 후배들을 만나면 ‘일은 목숨만큼 중요하고, 가족은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만큼 가정과 일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양쪽 모두 사랑하고 헌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교사상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가족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이제 그 부양과 도리의 의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야 한다고들 많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찌 보면 이것은 그만큼 우리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자주 표현할 수 있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곧 명절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설 연휴는 오랜만에 진정한 가족의 존재를 느끼고 사랑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소중한 시간이니만큼 이번 설에는 가족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필자도 올해는 손녀가 생겨서인지 이번 명절은 더욱 기다려지고 설렌다.
손병옥 < 푸르덴셜생명 대표 bosohn@prudentia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