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임금에…中기업들 공장 해외이전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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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싼 베트남·캄보디아 등으로 공장 옮겨
폭스콘, 로봇 100만대 설치…생산라인 투입
폭스콘, 로봇 100만대 설치…생산라인 투입
◆폭스콘 로봇 100만대 도입
그러나 이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자 로봇 도입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선전 정저우 공장 등의 생산직 종업원은 총 90만명에 달한다.
폭스콘과 같은 기업이 늘면서 중국 로봇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로봇연맹(IFR)은 2014년엔 중국이 세계 최대 제조용 로봇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 로봇 제조업체들도 중국 마케팅을 강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로봇산업이 발달한 일본 업체들은 대(對)중국 수출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안가와전기는 공장을 늘리고 중국 창저우(常州)시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2013년까지 6000대 이상을 중국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오릭스랜테크는 3년 안에 로봇 1000대 이상을 중국 업체들에 빌려준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는 매월 로봇 가격의 5%를 대여비로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스위스 ABB, 독일 KUKA 등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동남아 인건비, 중국 4분의 1 수준
동남아 지역으로 아예 공장을 옮기는 중국 업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중국 직물업체들은 캄보디아로 생산기지를 대거 옮기고 있다. 미국 월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는 속옷업체 톱폼인터내셔널은 중국 내 생산량을 15%가량 줄이고 캄보디아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캄보디아 인건비는 중국의 4분의 1 수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캄보디아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2000~3000개에 달한다.
선전에 있는 모자 회사 페이다마오예(飛達帽業)도 3년 내 공급량의 절반을 방글라데시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옌바오링(顔寶鈴) 부사장은 “선전의 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야근수당을 포함하면 3200위안(57만원)이나 된다”며 “방글라데시는 매주 6일을 일해도 330위안만 주면 된다”고 말했다.
베트남도 중국 기업들의 수출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에서 만든 물건들은 무관세 또는 저관세로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베트남 정부는 투자기업에 3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고 최장 9년간 50%의 세금을 깎아주는 특혜를 주고 있다.
허다취안(何達權) 홍콩 무역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광둥성 주강삼각주 지역에서 숙련기술공을 채용하려면 최소 2000위안을 줘야 한다”며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30~40% 수준인 100달러면 되기 때문에 기업들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