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노출되고 프랑스의 단기 채권 발행 성공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유럽 증시 마감 이후 EFSF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이던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지만 직후 프랑스의 단기채권 발행 성공으로 유럽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며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1800~1900선 단기 박스권 하단 지지력 높아저 반등 기조 이어갈 수 있다"며 "박스권 상단 높아져 1950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유로존 이슈, 호르무즈 이란 문제 등 돌발 악재 남아있어 추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주까지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지만 오는 30일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유럽 얘기가 나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미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은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자금 공급조작(LTRO)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EFSF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FSF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동성 공급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지만 이미 LTRO가 진행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8.7%도 웃돌았다.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순환매를 기대한 소외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 차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 자동차 등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또한 "지수 급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외업종에 대한 접근도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