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기업 사상최대 투자ㆍ고용…위기 넘어 새 도약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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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올해 투자 계획…12% 늘린 151조4000억원
차세대 반도체·태양광·친환경車…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가속'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 극대화…인력 채용 늘려 경기회복 견인도
차세대 반도체·태양광·친환경車…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가속'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 극대화…인력 채용 늘려 경기회복 견인도
30대 그룹은 최근 기획·총괄담당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올해 15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작년 134조8000억원에 비해 12.3% 증가한 규모다.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로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시스템반도체라인 확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라인 증설, 롱텀에볼루션(LTE·long term evolution)망 설비 구축, 신차·친환경차 등이 꼽혔다. 철강 분야의 파이넥스 설비 신·증설, 풍력발전 사업화, 태양광·폴리실리콘 사업, 2차전지·중대형전지 생산 등도 주요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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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43조100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49조원가량을 각종 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부문뿐만 아니라 부진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 정상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태양전지 △자동차용 2차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달 초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오히려 투자를 조금 줄여야 하는데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봐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 다른 기업들도 투자를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목표를 전년보다 15.6% 증가한 14조1000억원으로 정했다. 역시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차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SK는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인 19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9조원대보다 2배가량 늘린 ‘통 큰 투자계획’을 세웠다. 롯데도 역대 최대 규모인 6조7300억원을 투자한다. 작년 4조6000억원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GS는 전년보다 약 48% 증가한 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2조9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CJ와 신세계도 각각 올해 투자액을 작년보다 30~40%씩 늘려 2조4000억원, 1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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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포스코 등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대규모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소폭 줄였지만, 국내 설비 및 R&D 등 핵심 분야에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LG는 올해 16조4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해 19조4000억원보다 투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4세대 LTE 전국망 구축 등 차세대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태양광, 태양전지, 수처리장치 사업 등에도 투자를 계속 확대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올해 5조5000억원 안팎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금창출 능력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는 원칙에 따라 투자 규모를 작년 6조원보다 소폭 줄였다. 책정한 투자비 대부분은 포항·광양제철소 설비 신·증설과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 등 국내외 시설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기회가 생기면 별도 자금을 조달해 충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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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에도 앞장
30대 그룹은 올해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 한 해 동안 12만3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만명보다 2.2% 늘어난 규모다. 고졸 채용 규모도 지난해 3만4860명에서 3만7261명으로 6.9%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은 작년보다 8%가량 늘어난 2만7000명을 새로 채용한다. 현대차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총 7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고졸 및 전문대졸 출신 생산직 직원도 2200여명 채용한다. LG는 올해 대졸 7500명(신입 6000명·경력 1500명), 기능직 7500명 등 모두 1만5000명을 뽑기로 했다. SK는 작년보다 40% 증가한 7000명을 새로 채용한다. 롯데도 지난해 1만1900명보다 15% 늘어난 1만35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포스코 역시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6700명으로 정했다. GS, 현대중공업, 두산 등도 신규 채용 인력 수를 조금씩 늘릴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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