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號 정책위 의장, '정책통' 이용섭 유력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당직 인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서 ‘한명숙호’의 첫 색깔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16일 당에 따르면 한 대표는 2~3일 내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나 가용 인적자원 부족으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3선 의원 상당수가 지역구에 올인하고 있어 당직을 맡기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첫 인선은 계파색을 떠나 당내 화합을 강조하는 탕평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가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은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 통합이지, 화학적 통합을 이뤄냈느냐는 질문을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의미로 풀이된다.

주요 당직 가운데 4월 총선의 공천룰을 결정하는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를 당연직으로 맡는 사무총장이 초미의 관심사다. 누가 맡느냐에 따라 당내 현역은 물론 예비주자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릴 수 있어서다. 일단 지역구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면서도 당 안팎의 비토 세력이 적은 수도권 재선 의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 대표와 가까우면서도 친노(친노무현) 색깔이 옅은 조정식 전병헌 의원과 손학규계인 중도성향의 우제창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개혁성향의 원외 인사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한 대표가 당무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아직은 원외보다는 당 사정을 잘 아는 현역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책위 의장은 당 대변인과 정책위부의장을 지낸 호남 출신의 이용섭 의원(사진)으로 모아지고 있다.

당내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정책통’인 데다 이번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어느 해보다 정책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비서실장에는 직계인 백원우 의원이 일찌감치 거론됐으나 친노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본인은 고사하고 있다.

오영식 전 의원과 한 대표의 측근 황창하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변인은 임시지도부 체제에서 제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유정·오종식 대변인의 유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