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해 추락중인 러시아의 위성 '포보스-그룬트 화성 탐사선(Phobos-Grunt)'이 16일 새벽 2시16분께(오차 ±144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 태평양 서부 파푸아뉴기니 북쪽 상공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15일 예상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러시아의 행성탐사선인 포보스(화성의 달 가운데 하나)는 작년 11월 8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으며, 화성의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맡았었다.

그러나 러시아연방우주청(ROSCOSMOS)이 탐사선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잇따라 연료분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화성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천문연은 "포보스-그룬트는 현재 지구 저궤도를 공전하고 있으며, 16일 새벽 지구대기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잔해물이 지구에 떨어져 인명, 재산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한민국 공군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한국천문연구원에 위성추락상황실을 설치해 탐사선의 한반도 통과시각과 추락일시, 추락지점 등을 예측해 관련 부처와 기관,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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