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D 코알라 "물 건너온 고양이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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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 '코알라키드' 인기몰이
캐릭터·스토리 '글로벌'…해외서 200만弗 선판매
캐릭터·스토리 '글로벌'…해외서 200만弗 선판매
‘왕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흐름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이다. 동물캐릭터들이 내뱉는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나 ‘깜놀’ ‘쩔어’ 등 청소년들이 흔히 쓰는 은어들은 웃음을 준다. 몸 개그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색깔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무국적’이 특징이다. 코알라나 캥거루, 태즈메이니아데빌, 웜뱃, 딩고 등 호주에서만 사는 동물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고 미세한 털까지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제작자인 손석현 디지아트 대표(사진)는 “서구 관객 중 상당수는 동양적인 것을 불편해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이런 캐릭터를 내세운 애니메이션은 없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두 가지에 역점을 뒀다. 우선 캐릭터에게서 느껴지는 친밀감이다. 주인공 코알라키드에 대한 고민이 컸다. 너무 평범하면 주인공 같지 않기 때문에 특이하면서도 친근감을 줘야 했다.
또 하나는 보편적인 이야기다. 손 대표는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다른 게 더 좋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작가 5명을 고용해 8개 버전의 시나리오를 썼다. 최종본은 2명의 미국 작가와 이경호 감독이 마무리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배우를 고용해 더빙한 영어 버전을 상영할 예정이다. 순제작비는 70억원, 배급비용을 포함하면 85억원이다. 100명의 직원들이 2년간 매달렸다. 손 대표는 “이정도 작품을 제작하려면 미국에서는 1억달러(1150억원), 유럽에서는 5000만달러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흥행과 상관없이 해외에서만 제작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미 15개국에 200만달러어치가 선판매됐다. 2006년 그의 첫 작품을 구입해 돈을 벌었던 해외 바이어들이 다시 샀다. 30억원을 투입한 첫 작품 ‘파이스토리’는 국내에서 28만명을 모아 흥행에 실패한 듯 보이지만 40개국에 팔려 제작사는 10억원 이상의 순익을 거뒀다.
손 대표는 “할리우드 영화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하기도 한다”며 “내년 겨울에는 자체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히어로즈’를 새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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