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1일 이타르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농축 활동을 하든 어떤 조건 하에서도 이란에 대해 석유금수 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대해 군사작전을 감행할 경우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수조치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랴브코프 차관은 “금수 조치가 대량 살상무기 확산 방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핵프로그램은 협상을 통해 집단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며 “일방적으로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국가들은 국제 6자 중재단(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통합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군사적 충돌은 중동 지역과 세계 안보에 큰 파장을 미칠 것” 이라며 “세계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과 국제 사회 구성원들은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성명이나 행동들을 지양하고 최대한의 절제심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