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생 행세를 하며 동아리에 가입한 뒤 고가의 악기 등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유모씨(21)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서울대 모 첼로 동아리 방에서 이달초 학생 7명으로부터 시가 2000여만원 상당의 첼로와, 바이올린, 가야금과 같은 악기, 학생들의 지갑 등 총 52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직업이 없는 유씨는 지난해 9월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 학생이라고 속이고 해당 동아리에 가입한 뒤 활동해 왔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지난해 중순 교내 사회과학대학 현관에서 주운 학생증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학생들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교내 학생회관 복사실,약국,은행 등의 CCTV 영상을 확보하고서 탐문조사 등을 통해 최근 유씨를 검거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서울대에 다니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