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조선기자재업체 불황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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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동력으로 불리는 조선기자재업계가 글로벌 재정 위기 여파로 굵직한 공급계약이 해지되는 등 연초부터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계약이 잇따라 해지되거나 축소되면서 2,3차 중소기업에까지 여파가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12일 조선기자재업계에 따르면 중견조선기자재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은 최근 필리핀 선박회사와 체결했던 오일 및 화학탱크선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오리엔탈정공은 당초 오일, 탱크선 15척을 1841억원에 수주받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발주한 선박회사에서 유럽금융 위기 등 영향으로 선박 대금을 융자받는데 어려움을 겪은 끝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조업체 현진소재도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항저우조선소와 359억원 규모의 선박엔진용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중국 내수경기 부진 여파로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풍력 및 단조제조 업체인 태웅은 지난해 말 GE와 맺은 단조품 공급계약이 당초 2207억원에서 16억9000만원으로 축소됐다. 태웅은 앞서 지멘스와 체결한 2100억원대의 풍력부품 공급계약도 1300억원대로 줄었고, 현대중공업과 맺은 단조부품 계약 역시 2500억원에서 12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이처럼 지역 중견 조선기자재 및 부품업체들의 대형 계약이 최근 잇따라 해지되거나 축소되는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 조선업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기자재조합 관계자는 “2008년부터 조선업 육성에 나섰던 중국마저 최근에는 물량을 크게 줄이면서 국내 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업체 H사 관계자는 “올해 신규 투자는 접고 대신 환율·원자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2009년 글로벌 위기 때보다 위기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대형 조선소 2, 3차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2차협력업체인 K사 관계자는 “대형 조선소는 물론 1차 협력업체까지 예년보다 물량을 줄이면서 가격단가를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며 “비상경영상태에 들어갔지만 중견기업의 물량이 계속 줄면서 연쇄작용으로 중소 협력업체 사정은 최악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12일 조선기자재업계에 따르면 중견조선기자재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은 최근 필리핀 선박회사와 체결했던 오일 및 화학탱크선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오리엔탈정공은 당초 오일, 탱크선 15척을 1841억원에 수주받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발주한 선박회사에서 유럽금융 위기 등 영향으로 선박 대금을 융자받는데 어려움을 겪은 끝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조업체 현진소재도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항저우조선소와 359억원 규모의 선박엔진용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중국 내수경기 부진 여파로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풍력 및 단조제조 업체인 태웅은 지난해 말 GE와 맺은 단조품 공급계약이 당초 2207억원에서 16억9000만원으로 축소됐다. 태웅은 앞서 지멘스와 체결한 2100억원대의 풍력부품 공급계약도 1300억원대로 줄었고, 현대중공업과 맺은 단조부품 계약 역시 2500억원에서 12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이처럼 지역 중견 조선기자재 및 부품업체들의 대형 계약이 최근 잇따라 해지되거나 축소되는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 조선업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기자재조합 관계자는 “2008년부터 조선업 육성에 나섰던 중국마저 최근에는 물량을 크게 줄이면서 국내 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업체 H사 관계자는 “올해 신규 투자는 접고 대신 환율·원자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2009년 글로벌 위기 때보다 위기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대형 조선소 2, 3차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2차협력업체인 K사 관계자는 “대형 조선소는 물론 1차 협력업체까지 예년보다 물량을 줄이면서 가격단가를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며 “비상경영상태에 들어갔지만 중견기업의 물량이 계속 줄면서 연쇄작용으로 중소 협력업체 사정은 최악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