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 정 소중히 생각하는 정서 겨냥..16억원어치 준비

설을 앞두고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 양말 15만 켤레가 쏟아진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은 11일부터 22일까지 ‘설 맞이 양말 선물세트’ 행사를 진행하면서 양말 15만 켤레,금액만으로도 16억원에 이르는 물량을 준비했다. 양말세트가 부산에 집결하는 이유는 부산지역의 양말세트 매출과점유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의 지난 설 양말세트 매출은 전국의 롯데백화점 30개 점포 가운데 가장 많은 30.9%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전국 백화점 가운데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의 롯데백화점 본점보다도 양말세트 매출은 오히려 4배 이상 높다.

부산지역에서 양말세트 매출이 많은 이유는 이웃간의 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산지역의 정서 때문이라고 백화점측은 분석했다. 양말은 직장동료나 가까운 이웃에게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고,다른 상품에비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부산시민들의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닥스양말 부산지역 담당자인 강성복 과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산은 기업체나공단지역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양말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웃이나 친지를 위해 한 사람이 수십 세트씩 대량 구매하는 사례도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설 시즌 열흘간 전국 롯데백화점에서 올리는 양말세트 매출은 30억원 가량으로,이 중 30% 이상은 부산지역 매출”이라며 “설선물이라고 하면 다양한 식품세트를 떠올리겠지만 부산에서는 양말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