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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임금삭감 한파…"파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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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만·모건스탠리, 평균연봉 30~60% 급감
    실적 악화로…별장 팔고 대출받는 직원 속출
    월가, 임금삭감 한파…"파티는 끝났다"
    “파티는 끝났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매년 1월이면 뉴욕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IB) 건물 앞에는 고급 자동차와 별장, 심지어 개인용 비행기를 팔려는 세일즈맨들로 장사진을 이루곤 했다.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실적 결산과 함께 보너스를 지급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적게는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손에 쥔 뱅커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세일즈맨들의 사투가 벌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월스트리트에 보너스 삭감 한파가 불면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파트너들은 올해 기본 연봉과 보너스를 합쳐 1인당 300만달러(35억원)에서 650만달러(75억원)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적인 미국인들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다른 해에 비해서는 절반이나 깎인 금액이다. 특히 채권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보너스를 아예 못 받아 연봉이 60%가량 줄어드는 직원들도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의 1인당 평균 보상액은 2010년 43만1000달러(5억원)에서 2011년에는 38만5000달러(4억4500만원)로 10.7%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2007년에는 66만1000달러(7억6000만원)였다.

    모건스탠리도 마찬가지다. 기업 인수·합병(M&A), 채권·주식 발행 등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과 트레이더들의 보너스가 전년에 비해 30~40%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에 보너스 삭감 한파가 불어닥친 건 무엇보다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규제 강화로 과거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자기자본거래(프롭트레이딩)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 데다 M&A, 기업공개(IPO) 같은 기업금융 거래도 크게 줄면서 수수료 수익마저 급감했다. 팩트세트리서치가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매출은 2010년에 비해 2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드러난 월가에 대한 반감과 실적 악화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도 보너스 한파에 영향을 줬다. 월스트리트 금융회사들은 통상 매출에서 일정 비율을 보상 및 복지 혜택 비용, 즉 인건비로 떼어놓는다. WSJ는 34개 상장 금융회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1720억달러를 인건비로 책정해놨지만 주주들의 반감을 감안해 이를 1590억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수가 줄어들자 월가 금융인들의 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별장을 팔거나 자신이 일하는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올해의 ‘굴욕’이 월스트리트 임직원들에게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현금 대신 주식으로 보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월가 금융회사들의 시가총액은 2950억달러나 증발했다. 지금은 급락한 이 주식들의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월가 임직원들도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이란 얘기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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