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자신 트위터(@soventure)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태원 SK 회장 선처 요청을 비판한 글 등이 잇따라 기사화되자 이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화제가 일고 있다.

이 창업자는 지난 8일께 "트위터는 트위터잖아요.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 그냥 남들 다 듣는데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이런 거겠지요"라며 "제대로 된 인터뷰나 성명서나 컬럼이 아니잖아요..140자로 깊이있는 이야기할 것도 아니고. 기자들이 트윗이나 페북(페이스북) 인용하는 건 좀 그만했으면"이라고 썼다.

다음 창업자 이재웅 "트위터는 술자리서 하는 이야기" 논란
그가 지난 6일 자신 트위터를 통해 쓴 글은 지난 7일께 기사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글은 9일 오전 현재까지도 주요 매체에서 잇따라 기사화 되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트위터 계정으로 리트윗 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이 창업자는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는 취지로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전경련 관계자의 언급을 전하며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전경련은 이해를 전혀 못하고 있네요..배임, 횡령, 비자금이 기업가 정신이랑 무슨 상관이람.."이라고 썼다.

앞서 전경련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지난 2일 "현재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국내 재계 3위인 SK그룹의 최 회장이 오너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검찰이 선처를 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트위터는 예컨대 한명이 글을 쓰면 그의 글을 읽는 '팔로어'가 또 각자의 팔로어에게 글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식 등 동시다발적인 전파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특징을 갖췄다. 이로 인해 다수의 팔로어를 확보한 '파워 트위터리안'에게 강력한 정보 확산력을 지니게 해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창업자 트위터의 팔로어는 9일 현재 1781개 계정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창업자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현재 국내 2위 포털의 창업자인 그의 글이 트위터에서 가질 수 있는 파급력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창업자가 한번 글을 쓰는 경우 최소 1700여 명이 읽게 되며 이들이 각각 10명의 팔로어에게 글을 전하거나 그들을 팔로우 하는 사람들이 해당 글을 읽기도 한다는 점을 가정하면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는 설명이다.

다음 관계자는 "이재웅 창업자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대주주이기는 하나 회사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에 대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 창업자는 구글이 다음을 인수한다는 설에 대해서도 자신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다음을 인수한다는군요. 저도 몰래 저를 만나서 협상을 한다는군요. 도대체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쓰는 이런 자세..그리고 코리아타임즈를 인용한 외신을 '외신에 의하면'이라고 쓰는 저런 자세..훌륭한 기자정신이지요..암..훌륭해"라며 인수설을 반박해 화제를 모았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