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릭 "中, 근본개혁 안하면 '중진국 함정' 에 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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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학회 연례총회를 가다
'중국 리스크' 잇단 경고
로버트 졸릭 세계銀 총재
인플레가 가장 큰 위협 성장동력 사라지고 있다
로버트 먼델 컬롬비아大 교수
스스로 혁신하지 못해 일본식 장기불황 직면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大 교수
공무원 부패·권력 이동이 경제성장 둔화 시킬 것
게리 베커 시카고大 교수
미발달된 소비시장 등 장애물 극복할지 미지수
'중국 리스크' 잇단 경고
로버트 졸릭 세계銀 총재
인플레가 가장 큰 위협 성장동력 사라지고 있다
로버트 먼델 컬롬비아大 교수
스스로 혁신하지 못해 일본식 장기불황 직면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大 교수
공무원 부패·권력 이동이 경제성장 둔화 시킬 것
게리 베커 시카고大 교수
미발달된 소비시장 등 장애물 극복할지 미지수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인 7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2012년 연례총회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미국이 침체를 겪고 있긴 하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착륙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의 재정위기가 아닌 ‘중국 리스크’가 유럽 재정위기와 함께 회의의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졸릭 총재는 “중국은 근본적인 구조개혁 없이는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주도해온 세계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졸릭 총재는 이어 장기적인 위협으로 “생산성 향상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고, 노동력이 쇠퇴하고 있으며, 경제가 채 성숙되기도 전에 인구 고령화가 시작되는 등 중국 경제를 이끌어 왔던 성장동력들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세계 은행은 중국 정부와 함께 이런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구조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을 현대화하고 정부와 공기업의 영향력을 줄이는 일련의 개혁 과제에 중국 정부도 동의하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먼델 교수는 “덩샤오핑 이후 중국이 추진해온 산업 현대화는 기술과 자본, 시장을 모두 해외에서 빌려와 실행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은 스스로 혁신하지 못해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과 똑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커 교수도 “1960년대에는 소련, 1980년대에는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모두들 예상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중국이 노동인력의 이동성 부족, 미발달된 소비시장, 위축된 노동 및 자본시장 같은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시카고=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