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4월까지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정하고 정책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기업 12곳을 키우겠다는 게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신약 10개를 개발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5.4%를 달성해 7대 제약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국가정책조정회의에 보고했다.

복지부는 4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약가 인하 방안에서 혁신형 제약기업은 제외하고 각종 세제 및 금융, 연구·개발(R&D)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일정 비율이 넘는 회사 가운데 정부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연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5% 이상, 1000억원 미만인 회사는 7% 이상이거나 연구·개발비가 50억원 이상인 회사로 한정된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품질관리기준(GMP)에 따른 시설을 보유한 회사는 3% 이상만 맞추면 된다.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제약회사는 다국적 기업 2곳을 포함해 54개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상위 제약기업은 대부분 여기에 포함된다.

정부는 “영세한 제약산업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며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900여개 제약회사 중 완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80여개에 불과하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할 만큼 영세기업이 많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