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돌아가는 히터, 과도한 컴퓨터 업무가 원인 -‘건성안’ 의심되면 안과 방문 후 정확한 진단 받아야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요즘 히터를 장시간 틀어놓는 건물이 적지 않다. 또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이는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눈이 매우 뻑뻑해지거나 찌르듯이 화끈거린다면 ‘건성안’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성안’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돼 안구표면이 손상되고,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건성안’은 대부분 여러 질환들이 혼합돼 발생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건성안’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근거리작업 증가와 호르몬이나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건성안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건성안’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대개 눈이 뻑뻑해지고 피곤함을 느끼며, 찌르듯이 화끈거릴 때도 있고,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이나 가려움증을 보이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눈물이 왈칵 쏟아지듯이 많이 흐르기도 한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 눈이 불편할 수는 있지만 시력에는 별 지장이 없다. 그러나 눈물이 심하게 부족한 경우에는 각막상처와 혼탁으로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은 “건성안의 증상은 오후에 정도가 더 심해지고 수면 중 눈물 생성이 감소하므로 아침에 눈뜨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해서 손으로 자꾸 비비게 되면 눈에 상처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성안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성안’은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 ‘건성안’의 치료방법으로는 눈물의 보존, 눈물의 보충, 눈물의 증발 억제 등이 있다.
눈물의 보존은 눈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눈물소관을 막아서 치료한다. 그 외에 눈 주위의 습도를 보존하기 위해 보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물 보충의 경우에는 모자라는 눈물을 안약으로 공급해주는 방법으로, 통상 인공누액제가 쓰인다. 심한 건성안의 경우에는 빨리 건조하지 않는 안연고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방법 중 눈물의 증발 억제방법은 환경을 습하게 만들어줌으로써 눈물의 증발을 줄여줄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습기를 틀거나 끓인 물로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고 방 온도를 조금 낮추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심각한 눈의 손상을 미리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건성안’을 비롯해 각종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염색, 헤어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을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거나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고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