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中 투자규모 1년새 1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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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 이젠 금융한류다 (4) 중국
한국투자·우리투자·대우證 베이징 법인 잇단 설립…M&A자문·기관영업 강화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연내 합작 운용사 설립
한국투자·우리투자·대우證 베이징 법인 잇단 설립…M&A자문·기관영업 강화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연내 합작 운용사 설립
지난달 27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심장부 창안대로에 위치한 베이징 LG트윈타워의 대우증권 베이징 현지법인. 최강원 법인장은 홍콩 아시아태평양본부, 중국 상하이 사무소 등과 콘퍼런스콜을 하느라 바빴다. 대우증권 법인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1월. 한 달 남짓 됐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한국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중국 기관투자가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법인을 내고 자본금을 늘려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우선 중국 자본 유치에 집중하되 사업영역을 주식중개업무까지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현지법인 잇따라 설립
국내 증권사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무소 형태로 중국에 진출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 비집고 들어가기 만만치 않아서였다.
2010년부터는 달라졌다.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가 늘어나고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현지법인으로 전환하거나 법인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스타트는 한국투자증권이 끊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11월 자본금 300만달러를 출자, 진우투자자문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작년 1월 베이징리서치센터를 통합, 베이징우리환아투자자문사(자본금 305만달러)를 세웠다. 대우증권은 작년 11월 베이징 현지법인인 한우성해투자자문유한공사(자본금 500만달러)를 개설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국내 증권업계의 투자 규모는 작년 6월 말 기준 21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5배 늘었다.
◆“3년 내 수익 내기 시작할 것”
국내 증권사들의 현지법인은 아직 보잘 것 없다. 법인장 한 명에 현지직원 3~4명을 두고 있는 게 고작이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정보를 현지 기관투자가에 제공, 한국 주식에 투자토록 하거나 한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을 파악하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계획은 원대하다.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도 중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지 규정에 따라 5년 동안 IB업무에 집중하다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 업무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이상윤 한국투자증권 베이징법인장은 “아직은 초기 단계라 한국물 브로커리지 영업과 글로벌 IB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는 중견기업의 주식자본시장(ECM) 업무를 중심으로 현지 기관에 대한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영업을 강화하면 2~3년 후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도 올해 진출
자산운용사들의 중국 진출도 올해 현실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중 현지 감독당국의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은 2009년 9월 중국 내 합작 파트너인 화신신탁, 천도창업투자회사와 합작 운용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법인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삼성자산운용도 중국 상재증권과 베이징에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해 초 맺었다. 자본금은 2억위안으로 삼성이 지분 40%를 갖게 된다.
삼성자산운용은 7월께 예비인가를 받은 뒤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실사 등을 거쳐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수 삼성자산운용 글로벌기획팀장은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상재증권이 소속돼 있는 신호그룹의 근거지 항저우 지역에도 영업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상하이=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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